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동차경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6000 시리즈에는 해외 드라이버들도 참여해왔다. 2008~2022 슈퍼6000 112전에 참가한 선수는 통산 109명. 여기에는 일본, 캐나다, 독일, 네덜란드, 중국, 스위스, 필리핀 국적 드라이버들이 포함되어 있다.
해외파 가운데 가장 많은 국적은 일본으로 집계되었다. 2008년부터 코로나 팬데믹 이전 2019년까지 슈퍼6000 경주차를 운전한 드라이버는 16명. 슈퍼GT와 슈퍼다이큐 등에서 실력을 입증한 이들 대부분은 다양한 경주차, 여러 서킷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레이싱 타이어 개발에도 크게 기여했다.
슈퍼레이스 슈퍼6000에 제일 먼저 진출한 드라이버는 밤바 타쿠였다. 2008년 창설전부터 2016년까지 21전에 출전한 밤바 타쿠는 초창기 슈퍼6000 시리즈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2010년에는 김의수와 카를로 반 담(네덜란드)을 뒤에 두고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고, 2011 슈퍼GT GT300 시리즈에서도 정상에 올라섰다.
아오키 타카유키도 국내 자동차경주에 뛰어들어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었다. 1998년부터 슈퍼GT, WTCC, 아시안 르망 등에서 경력을 쌓아온 아오키 타카유키는 2001 슈퍼GT GT300 챔피언. 2011~2019 슈퍼6000 29전에서 5승을 기록한 아오키 타카유키는 올해 AMC 레이싱 소속으로 다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달린다.
이데 유지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2014~2019 슈퍼6000 전 경주에 참가하면서 7승, 4PP, 21회 포디엄 피니시를 달성한 것이다. 엑스타 레이싱 드라이버로 6년 동안 활동하며 2회(2015, 2016) 팀 챔피언십 타이틀을 이끌어낸 이데 유지는 2015, 2017 슈퍼6000 드라이버즈 랭킹 2위를 기록했다. 일본 선수 중 최다 50전(결승은 49전)을 뛴 드라이버도 이데 유지다.
슈퍼레이스 슈퍼6000 엔트리에 올라간 일본 선수 중에서는 야나기다 마사타카의 이력이 가장 화려한 편에 속한다. 레이싱 드라이버 야나기다 하루히토의 아들로, 카트와 엔트리 포뮬러, 프랑스 포뮬러 르노 챔피언십, 일본 F3에서 실력과 경험을 축적했다.
2001년부터 슈퍼GT GT300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야나기다 마사카타는 2003 GT300 챔피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10년에는 두 번째 GT300 타이틀을 손에 들었고, 2011~2012 슈퍼GT GT500 챔피언 컵을 차지하며 화려한 이력을 이어갔다. 슈퍼6000 전적은 25전, 3승, 1PP, 10회 포디엄. 2018 시리즈에서 개인통산 최고 2위를 기록했다.
아베 히카루는 슈퍼6000 폴포지션(2019 1전)을 기록한 선수. 카게야마 마사미는 일본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된 2015 슈퍼6000 6전에서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밖에 엑스타 레이싱 소속으로 2019 시리즈 6~9전에 참가한 후지나미 키요토는 지난해 슈퍼GT GT300 시리즈에서 챔피언 타이틀을 잡았다.
슈퍼6000에 출전해 우승 기록을 보유한 선수는 밤바 타쿠, 아오키 타카유키, 이데 유지, 카게야마 마사미, 야나기다 마사타카 등 5명. 이 가운데 밤바 타쿠가 최다 9승, 이데 유지가 최다 포디엄 피니시 기록을 세웠다.
2023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6000 개막 더블 라운드는 4월 22~23일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된다. 8개 팀 엔트리에는 아오키 타카유키(AMC 레이싱)와 요시다 히로키(엑스타 레이싱)가 올라가 있다.
박기현 기자 l 사진 정인성 기자